목민 심서 독후감

안녕하세요. 오늘은 목민심서 독후감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목민심서란

목민심서의 서문에서 정약용은 군자의 학문 중 반은 수신이고, 나머지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 백성을 다스리는 것이라 하였다.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이 책을 썼는데, 백성을 다스릴 마음은 있으나 몸소 실행할 수 없기 때문에 목민심서라는 이름 붙였다고 적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주 구체적이고 바른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희망과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위와 같이 이 책에 목민심서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를 알고 나니 당시 느꼈을 절망감 이라던지, 부패한 관리들로 인해 고통 받았을 사람들이 생각나 연민의 감정만이 느껴졌다.

목민심서는 모두 12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부임에서 해관에 이르기까지 백성을 다스리는 일에 있어서 수령이 제 직분을 다하도록 조례를 정해 놓은 것이라 볼 수 있다. , 정약용은 목민심서를 통해 목민관들이 스스로 마음가짐을 바로하고, 책 속에 내재된 정신을 올바르게 이해해서 백성에게 실천해주기를 바랐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아주 자세한 부분까지 적어놓은 글을 보며 놀랍기도 했고, 만약 정약용이 좀 더 높은 위치에 있어 실제로 이런 내용들을 실행 시킬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12편은 각 6, 모두 72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를 간단히 정리해보면 부임 6조는 목민관으로 발령 받고 고을에 부임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을 담고 있다. 목민관은 임금의 명을 받아 백성들을 다스려야 하는 한편, 백성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는 직책이므로 가장 힘들다는 이야기이다.

율기 6조는 목민관이 지켜야 할 생활원칙을 말하는데 청렴을 가장 강조했으며, 높은 사람으로서의 위엄 같은 것만이 아니라 아랫사람에 대한 너그러운 마음가짐도 포함한다.

봉공 6조는 위로는 임금을 섬기고 아래로는 백성을 다스려야 한다는 가장 기초적인 내용을, 애민 6조는 제목 그대로 백성을 보살피고 사랑하는 방법을 각각 담고 있다.

그 뒤에 나오는 이전 6, 호전 6, 예전 6, 병전 6, 형전 6, 공전 6조는 인사 관련, 제사와 학문, 신분제도, 군사관련, 재판과 형벌, 산림 등 실제적인 정책의 추진방향과 각 목민관들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 부분은 그 당시 기준으로 쓰여진 내용이 대부분이라 요즘과는 많이 달라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이어서 진황 6조는 흉년이 났을 때를 대비해 준비해야 할 사항을 담고 있다. 이 부분에서는 흉년이 들었을 때 공사를 일으켜 일자리를 만들어 진휼하는 것은 오늘날 경제공황이 일어날 때 국가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 또 한 번 놀라기도 했다.

마지막 해관 6조는 목민관이 벼슬을 그만두고 물러날 때와 그 이후의 일에 관한 사항을 담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원칙을 강조하되 항상 백성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어느 정도 융통성을 언급했기 때문에 너무 이상론적인 내용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없애주기도 했다.

2. 목민심서의 주제 분석

정약용이 목민심서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목민관들의 마음가짐과 자세에 대해 대체적으로 공감되는 것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공직자가 금하여야 할 세 가지인 삼금론이 가장 공감 되었다. 그 세 가지는 바로 금주, 금색, 금황일이다. 목민관은 술을 끊고, 여색을 물리쳐야 하며, 거칠고 방탕하게 놀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목민관은 도덕적 완전주의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정약용은 그래야만 백성들이 목민관을 믿고 따라 목민관이 청렴하고 공정한 관리가 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는 오늘날의 공직사회에서도 해당되는 일인 것 같다. 뉴스를 보면 공금횡령, 성상납 리스트 등의 내용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고 있다. 모든 공직자들이 이런 사건 사고에 휘말려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냐고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을 이끌어가는 공직자가 술과 여자를 좋아하여 방탕한 생활을 일삼는다면 국민들은 공직자를 신뢰할 수 없게 되고, 그러면 공정한 사회를 세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나라의 근간까지도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이 책을 한번쯤 읽어보고 느끼는 게 있다면 조금은 더 나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또한 이는 넓게는 교사에게도 해당되는 것 같다. 교사도 자신의 품행을 바르고 단정하게 하여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여야지만 교사와 학생 사이에 신뢰가 생기고, 올바른 학문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7편 예전의 내용 중 과거 공부는 사람의 마음을 파괴하는 것이지만(과거지학 괴인심술) 관리를 등용하는 과거를 고치지 않는 한 (연선거지법미개), 그 공부를 권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과거를 권장한다(부득부권기이습) 는 부분은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다. 과거 공부가 부정적인 결과를 양산함에도 불구하고 과거공부를 권장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 당시 자신이 유배지에 있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시대적 배경 상 관리를 등용하는 과거를 고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한 것 같다.

이 부분은 수능 공부에만 매달리는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 입시 제도를 떠오르게 했다. "요즘 대학생들은 수능식 공부에 너무 익숙해져서 진짜 공부는 할 줄 모른다."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것을 보면 과거시험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수능시험 외에도 많은 입시제도가 생겼다고는 하지만 아직 너무 미흡한 상황이다. 지금은 과거와는 달리 교육제도를 조금 더 융통성 있게 개혁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현재의 입시 제도를 일방적으로 유지하기 보다는 조금 더 효율적으로 입시 제도를 연구해서 부정적인 결과를 해결한 후, 공부를 권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비록 위로부터, 즉 수령과 같은 우두머리로 부터의 청렴과 개혁과 같이 일방향적 주장이라는 점에서 조금 아쉬웠지만, 올바른 정치 지침서라는 것은 확실하다. 옛날 정치상황 기준에서 쓰여진 내용이 지금 적용이 가능 하겠냐는 말도 많지만 내가 말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누군가를 지도하고 이끌어가는 사람이 가져야 할 윤리의식, 마음가짐과 같은 부분이다. 예나 지금이나 정책은 많이 달라질 수 있지만 윤리적인 부분은 그다지 바뀐 게 없지 않은가.

근래에 리더의 조건이라는 한 TV프로그램이 방송된 적이 있다. 우리나라와 스웨덴 국회의원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국회의원이 되면 전화비, 항공료, 개인자가용 등 200가지도 넘는 특권이 부여된다고 한다.

그에 반해 스웨덴 국회의원들은 그런 혜택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더 놀랐다. 스웨덴에서는 국회의원을 한다는 것은 일하는 시간, 여건 등이 열악하기 때문에 중간에 그만 두는 사람이 많고, 정말로 사회적 봉사, 기여를 위해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물론 우

리나라 국회의원 중에서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TV속 국회의원의 모습 이라던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기사에 너무 익숙해져 신뢰를 잃은 지 오래인 것 같다. 그에 반해 스웨덴 국회의원들이야 말로 이 목민심서의 내용과 가장 부합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리더의 조건 - 우리나라 국회의원의 특권, 스웨덴 입장 인터뷰

( - 이것들은 우리 정치인들에게는 허용되지 않을 특권들이에요. 놀랍고 좀 무섭기 까지 하네요

- 스웨덴은 부패 관련 문제가 굉장히 적은 나라에요. 정치가 국민들에게 봉사하기 위한 것이지.... (스웨덴 총리) )

3. 목민심서와 정치 연관성

현재까지도 우리나라의 정치부패 수준은 상위권에 속한다고 한다. 모든 대통령이 임기 후에는 조사를 받느라 바쁜 것을 보면 목민심서에서 강조하고 있는 내용들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은 자명한 것 같다.

예전에 봤던 영화 중에 이런 대목이 있었다. 국민은 다스려야 할 존재가 아니라 함께 손을 잡고 희망을 찾아야 할 우리 가족입니다.” 라는 대목인데 나는 이 말이 올바른 정치를 위한 가장 근접한 답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 책은 일방향적인 성격이 있어 저 말을 다 담고 있지는 못하지만, 만약 당시부터 지금까지 학문이 계속 발전을 거듭했다면 위와 같은 결론을 얻어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인문 고전이라는 분야의 책이 많은 사람들이 선뜻 읽기에는 다소 무거운 책일 수는 있지만 한번 읽어보니 한문 때문에 읽기는 좀 힘이 들어도 내용은 정말 하나하나가 다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정말 어떤 집단을 이끌고 있거나 대다수의 사람을 지도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척도로써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

청렴을 강조한 목민심서의 한 구절을 써보면서 이 글을 마친다.

청렴은 천하의 큰 장사이다.

그러므로 크게 탐하는 자는 반드시 청렴하려 한다.

청렴하지 못한 사람은 그 지혜가 짧기 때문이다.

- 정 약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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